2020. 12. 28. 17:32ㆍ카테고리 없음
[출처] 아마존과 FCF -- 4차산업 선도기업의 조건 |작성자 pokara61
아마존과 FCF
아마존은 2000년 IT 버블 이후 항상 PER 100 배 이상을 받으면서 질주해왔다.
그런데 15년부터 잉여현금흐름 사이즈가 커지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이제는 벨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을 잠재율 수 있다는 측면과 함께.
막강한 투자재원마저 손아귀에 쥐었기 때문 경쟁력은 더욱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4차산업 혁명은 가속도를 밟기 시작했고,
선두업체는 질주를 하는 중이다.
강한 기업이 더욱 더 강해진다.
3차산업혁명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2등은 1등에 정복당하고 흡수된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막강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는 것을 보라.
막대한 현찰을 손에 쥐고 유망기업을 M&A 한다.
회사의 사업 역량은 좋아지고, 경쟁력은 강화된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조 단위 현금흐름 창출로 유망기업들 사냥중이다.
4차산업 유망주 중에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없는 기업은 결국 1등기업에 흡수될 것이다. 4차선업 혁명 초입인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1등기업으로 FCF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있다. 강력한 FCF를 가진 기업만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입장에서 서게 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와 NAVER 이다. 이들 기업은 지속적 성장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금은 과거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등극하면서 골디락스 시대를 열었던 흐름 (이 때 중후장대산업의 시간이었다)과 지금은 완연히 다르다. 4차산업 혁명기는 시클리컬보단 IT가 중심에 있고, 소비재산업이 맏혀준다. 이 부분을 감안해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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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닷 : 플랫폼 전략
얼마 전 필자는 아마존의 AI(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닷(Eco dot)을 구입했다. 아마존 홈페이지나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50달러 정도면 살 수 있고, 해외배송으로 일주일이 걸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두 아이들의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엄마 마음도 있었지만, 애플과 구글을 제치고 AI의 선두주자로 치고 올라선 아마존의 전략과 구상이 궁금했다.
영어로만 인식 가능하나 사용법은 간단하다. '알렉사(Alexa)'라고 부르면 테두리에 파란색 불이 들어오며 활성화되고, 들을 준비를 한다. 날씨, 뉴스, 음악 재생 등이 기본 기능이지만 노래를 불러달라든지, 농담을 해보라든지 다소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즐겁게(?) 응답한다. 우유나 과자를 장바구니에 넣어달라고 하면 적당한 걸 골라 아마존 쇼핑 카트에 집어 넣는다. Bloomberg 앱을 구동하여 뉴스 브리핑을 시키거나 특정 종목의 종가가 얼마냐고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조금 과장하면(?) 영화 어벤져스의 토니 스타크 집에 있는 인공지능 쟈비스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기능들은 몇 번 사용해 보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구글도 Goolgle Home이라는 스피커를 작년에 내놓았고, 애플도 6월 중 Siri 스피커가 출시된다. SKT의 Nugu, 삼성전자의 Bixby 등 국내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여타 업체 대비 아마존의 독보적인 강점이라면
1) 대규모 쇼핑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2) 막강한 Free Cash Flow 창출 능력을 이용해 동영상과 음악 등의 컨텐츠부터 드론,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3)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아마존의 AI 환경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개발자 도구, '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 Kit)'를 전격적으로 개방해 생태계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마존 에코에서 구동할 수 있는 명령어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알렉사 스킬(Alexa Skill)을 소개하는 홈페이지(http://amzn.to/2eJow4Q)에는 이미 1만 900개에 달하는 Skill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중 뉴스가 2,302개(약 21%), 게임/엑세서리가 2,267개(약 20%), 교육/시사가 1,473개(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난 주 아마존은 기존의 에코닷에 영상통화 기능과 터치 스크린을 추가한 에코쇼(Eco Show)를 출시하였다. 집 안에만 국한되었던 아마존의 기능들이 집 밖까지 확장되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초기에 시장을 선점한 후 사용자를 락인(Lock-in)하는, 굳히기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하여 음성언어에 맞춰 알렉사 스킬을 개발했던 업체들도 1) 정지영상이나 동영상 형태의 슬라이드 화면을 기반으로 한 스킬을 추가 개발하거나 2) 그간 알렉사 스킬 중 부족했던 동영상 관련 컨텐츠가 본격적으로 보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IT 산업에 대해 문외한에 가까운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마존의 주가 흐름이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개월이 흘렀지만 수혜주로 분류되던 소재, 산업재, 금융 등 Value stock들은 탄력이 약하고 Apple, Nvidia, Amazon 등 소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주식들만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것은 시클리컬이 주도했던 2000년대 중반의 중국발 투자 사이클과 달리 이번 회복을 IT와 소비재가 주도하는 미국발 사이클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는 회복되
고 있지만 회복의 형태가 다른 것이다.
물론 불안한 점은 있다. 압도적인 기술 우위와 막강한 현금흐름을 토대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애플, 아마존과 달리 넷플릭스나 트위터처럼 잉여현금흐름(FCF)가 마이너스이거나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들까지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FCF는 회계적인 의미의 순이익(Net Income)과 달리 미래의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의 재원(財源)이나 실질적인 투자를 위한 현금동원 및 자금력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EPS보다는 PER 등 멀티플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간 아마존은 매년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면서 제대로 된 순이익을 내지 못해 PER 밸류에이션기준으로 100배 가깝게 거래되었지만 2015년부터 FCF가 급증하면서 밸류에이션도 점차 안정화되고 주가도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최근 FCF가 여전히 마이너스인데도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선언하자, 부정적인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 1) 국내 가입자 증가세는 정체된 상황이고 2) 해외 확장은 아직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며 3) 오리지널 컨텐츠가 향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플랫폼 투자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컨텐츠에 대한 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이고, 넷플릭스의 지적 재산권이 결국은 인정받을 것이라는 낙관적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과 달리, 애플은 동영상 플랫폼이 없어 넷플릭스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루머가 외신에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는 ▲ 현재 돈을 벌든 벌지 못하든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진 선도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 업종 간 뿐만 아니라 업종 내에서도 선택과 집중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시장에도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1) 단기 과열 부담, 지수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시장 내에서 삼성전자의 우월적 지위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며 2) 시장 지배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고 확장성 있는 플랫폼을 보유한 Naver 등의 업체에 매우 유리한 환경임을 시사한다. 또한 3) 성장주와 모멘텀 스타일의 투자전략이 한동안은 유의미하게 기능하는 가운데 시클리컬보다는 내수소비재의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아마존과 FCF -- 4차산업 선도기업의 조건 |작성자 pokara61